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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갑사, 공산산성, 마곡사

신록이 한창인데, 조금만 지나면 더워서 못돌아다닐텐데 그 전에 어디를 가볼까? 여행사 몇군데를 찜해놓고 가끔씩 들어가 프로그램을 살피는 게 어느 새 버릇이 됐다. 그 중 눈에 띈 곳. 공주는 한번도 못가봤는데, 게다가 절이니 산책하듯 어렵지않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으니 바람 쐬러 나가보자. 부모님 모시고 다녀올만한지 사전답사차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해서 나이드신 분들껜 어렵겠더라. 공주의 금강. 고요하고 왠지 얌전한 느낌. 갑사 입구 주차장에서 보이는 풍경. 멀리 보이는 계룡산. 산세가 제법 이쁘다. 언제 계룡산 한 번 가볼까? 입구 계곡에 꽃나무 흐드러지고.. 서울식당. 야외 테이블들이 멋졌다. 시간이 일러 다른 식당들은 식사준비가 안돼 들어간 곳인데, 야외 테이블들을 이렇게 잘 장만해놓고 ..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마이아트뮤지엄2024.03.21 ~2024.08.25  -이번 전시는 스웨덴국립미술관과 마이아트뮤지엄이 공동 기획한 전시로서 스웨덴 국민 화가 칼 라르손을 포함하여 한나 파울리, 앤더스 소른, 칼 빌헬름손, 휴고 삼손, 유젠 얀손, 요한 프레드릭 크로우텐, 부르노 릴리에포르스, 라우릿츠 안데르슨 링, 한스 프레드릭 구데 등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75점의 명작을 선보인다. 대한민국-스웨덴 수교 65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이 특별 전시는 한국 최초 최대 규모의 스칸디나비아 예술을 소개하며 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전환기에 북유럽 국가에서 두드러진 예술 발전과 북유럽 특유의 화풍이 확립된 배경을 조명한다. 당대 젊은 스웨덴 예술가들은 역사화와 풍속화만을 고집하던 보수적인 예술계에 ..

미술 2024.04.10

가장 진지한 고백-장욱진 회고전

2023-09-14 ~ 2024-02-12덕수궁 2층, 1·2전시실, 3층, 3·4전시실  전시정보   장욱진(張旭鎭, 1917-1990)은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이다.‘지속성’과 ‘일관성’은 장욱진 그림의 주요한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재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하나의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 태도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다. 현재 알려진 작품들만 헤아려도 유화 730여 점, 먹그림 300여 점으로 그 수가 상당하다. 나무와 까치, 해와 달, 집, 가족 등 일상적이고 친근한 몇 가지 제한된 모티프만을 평생에 걸쳐 그렸지만,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왕성한 작품 ..

미술 2024.02.13

안동 월영교, 하회마을

지난 10월 안동을 다녀온 후로 또 어디 못 가본데, 가보고 싶었던 곳 없을까? 수시로 여행사 홈피에 들어가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안동여행은 어려운 곳없이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는 코스여서 그냥 바람쐬러 다녀오기 좋다.월영교도 처음이고 하회마을도 가본지 오래돼 안동의 다른 곳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시 신청했다. 월영교 가운데의 월영정은 모습이 예스러워  댐건설로 수몰된 어느 곳의 옛 정자를 옮겨온 줄 알았더니 2003년 다리를 조성하며 새로 만들어진 거네. 건축물이 화려하고 정교하다.달이 비춘다는 뜻의 '월영'이라는 이름은 수몰된 곳에서 옮겨 온 '월영대'(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달빛을 감상하던 임원의 암벽에 새긴 이름으로, 달이 비치는 대(臺)라는 뜻이다. 원래는 안동 월곡면 사월리의 소나무숲에 ..

설악산 주전골+양양 갈대밭+하조대

홍천 휴게소. 항상 버스 내리면 얼른 화장실 들린 후 커피 한 잔 사들고 곧장 데크로 향하게 되는 곳. 탁 트인 전망과 늘 새로운 풍경. 오늘은 잠 덜깬 구름자락이 산허리에 걸렸네.    구불구불 산을 오르는 길, 차창에 코를 박고 와!!! 아름다운 단풍에 넋을 잃고 있다 아, 사진 찍을걸.. 아름다운 지점 다 지나보내고 뒤늦게 찍은 걔중 평범한 한 컷.원래는 용소폭포에서 오색으로 내려오는 코스였지만, 전 날 비로 암석이 떨어져 내려 등산로가 막혔다나. 그래서 곧장 오색으로 가는 중 들린 한계령. 한계령, 예전엔 설악 가려면 항상 지나던 곳이지만 너무너무 오랜만에 와보는 곳. 유감한 곳. 촉촉한 비 맞으며 산기슭에 모였다 퍼지는 구름 한참 바라보았다.   아주 아주 오래전 오색약수터에 왔던 기억. 쇠맛 ..

안동여행- 병산서원, 도산서원, 예끼마을

지난 10월 병산서원에  다녀왔다.병산서원에 대한 얘기를 너무 많이 듣고 있었다. 유홍준씨의 글을 통해서도 그렇고.근데 차도 없는데 거기 어떻게 찾아가야해? 가보고는 싶었지만 늘 미루었었는데, 드디어 여행사프로그램에 병산서원이 떴다. 게다가 도산서원까지 코스에 포함!안동여행상품은 가격도 저렴한데다 안동시장에서  쓸 수 있는 만원 상품권을 돌려주니 가성비가 너무 좋다.그리고 안동에서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안동의 역사와 현 상황들, 찾아가는 곳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려주는데 정말 프로다워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내 마음대로 보고싶어 따로 도는 바람에 그 설명들을 많이 놓쳐 아쉽. 병산서원 입구의 마을에서 서원까지 들어가는 길은 1차선 비포장도로이다. 이 도로에 들어서기 전 차가 덜컹거릴거라는 주의를 주면..

뮤지엄 산

산속에 감춰진 Museum SAN(Space Art Nature)은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물의 대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하여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2013년 5월 개관하였습니다.뮤지엄은 오솔길을 따라 웰컴 센터, 잔디주차장을 시작으로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2019) , 스톤가든 그리고 제임스터렐관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본관은 네개의 윙(wing) 구조물이 사각, 삼각, 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되어 대지와 하늘을, 사람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뮤지엄산은 전체 길이가 약 700m에 이르며, 산 정상 특유의 뛰어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부지를 가득 채우는 환경 일체형 건축물을..

미술 2023.05.25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된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회화 7점과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 90점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여덟명의 거장이 파리에서 맺었던 다양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구성했습니다...-- 전시가 예약제로 운영되는 탓에 표를 예매하기가 얼마나 어렵던지. 수시로 예약페이지에 들어가도 매진, 매진.. 허탕치기를 거듭하다, 전시 막바지 무렵 혹시나 하고 들러보니 좀 여유가 생겨있어 겨우 겨우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젠지 까마득하다. 지하철에서 내려 이젠 위치가 바뀌고 제법 모습을 갖춘 셔틀버스 정류장에 앉으니 옛 기억들이 새록하다...

미술 2023.05.10

서울미술관 나들이 2-석파정, 카페 밀롱가

석파정은 과연 내 기대를 져버리지않았다.단정하고 고즈넉한 공간.그다지 크지않은 숲엔 이리로 저리로 길이 나있고, 어느 길로 들어서든 그 길은 언제든 다른 길을 만나 돌아올 수 있었다. 길 곳곳엔 색색의 벤치가, 그 튀는 색이 그닥 밉지않은 벤치들이 놓여있어, 그냥 일 없이, 별로 다리가 피곤하지않아도 앉아주세요, 하고 거기 있으니 앉아서, 하늘을 가리고 있는 나무잎들, 아 좀 있으면 단풍이 너무 이쁘겠네 하며 한참 바라보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후두둑 후두둑 사방으로 튀며 떨어지는 도토리 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디선가 빼꼼 나타나는 다람쥐, 청설모를 서로, 걔는 나를 나는 걔를 구경하고..서울 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가옥도 어찌나 정갈히 보존 관리되고 있던지.  조경수들도 너무 잘 가꾸어져있고..

미술 2022.10.28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전-두려움일까 사랑일까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을 가보려 했던 건, 사실 서울미술관의 컬렉션보다는 석파정이라는 공간에 대한 궁금증때문이었다.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숲.가보니 석파정은 기대한 대로 단아한 한옥과 너무 어렵지않은 그러나 제법 숲 느낌나는 조용한 산책길로 도심 속에서 만나는 모처럼의 안식처여서 와! 감탄사를 뱉으며 공간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더 놀랐던 건, 개인소장자의 수집품이 뭐 별거있겠어? 하던 의구심과 달리  평소 좋아하던 대작가들이 망라돼있는데다 그들의 처음보는 작품까지 볼 수 있는, 의외로 너무 알찬 컬렉션이었다는 거다.전시디스플레이도 짜임새 있어 좋았고, '수집가의 문장'이 더해져있어 그림수집에 대한 에피소드와 그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큰 기대없이 갔다가 포만감을 얻고 온 전시.    ..

미술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