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도서]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저 | 열림원 |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 책 2006.02.27
체리향기-키아로스타미 여전한그의 스타일. 이번엔 맨 발이 아니라 자동차를 타고서 그 여전한 지그재그 길을 바삐 헤매인다. 죽여달라고 하면서 사실은 살려달라고, 자기를 살려줄 사람을 찾아, 먼지 날리는 뿌연 황토길을 끊임없이 헤매는 사람. 그 사람이 헤매는 먼지길 옆으로 가을의 황금빛 나무들이 기우는 빛에 찬란.. 영화 2006.02.27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저 푸른숲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 책 2006.02.26
베를린 천사의 시 '아이가 아이였을 때 팔을 휘저으며 다녔다. 시냇물은 강이 되고 강은 바다가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자신이 아이란 걸 모르고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세상에 대한 주관도 습관도 없었다. 책상다리를 하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머리가 엉망이었.. 영화 2006.02.25
지난 어느 해 미국여행기. 2.10 '식탁을 털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 로스엔젤레스, 천사의 땅으로... 'instead of aquiring informations, she began to be happy...' -a room with a view- 궁형으로 휘어진, 동체각이 완만한 작은 창들이 줄이어 있고 양탄자가 깔린 바닥 위에 빈틈없이 좌석들이 들어서있다. 멀리 앞 면 영사막에선 소리 없이 영화가 상.. 떠남, 그리고 기억함 2006.02.20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저/윤성원 역 / 무라카미 하루키 저 문학사상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 무엇에도 심각함의 추를 달고 침잠하지 않기로 작정한 사람의 시선. 삶의 중력에 끌려 익사하기보다 차라리 그냥 기운 햇빛에 살짝 드러났다 사라지는 먼지처럼 삶을 내려다보며 .. 책 2006.02.20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무라카미 하루키 저 문학사상사 발상의 독특함. 의식의 세계와 스스로도 의식치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 속에서의 병치된 삶. 실상과 허상, 어느 것이 실상이고 어느 것이 허상인지 알 수 없는 세상. 장자가 꾸는 꿈 속의 나비와 나비가 꾸는 꿈 속의 장자... '인식이라.. 책 2006.02.20
달맞이 꽃에 대한 명상 달맞이꽃 명상 최승호 저 아침바다 '누에- 누에는 隱修者같다. 자승자박의 흰 동굴로 들어가 문을 닫고 조용히 몸을 감춘다. 혼자 웅크린 번데기의 시간에 존재의 변모는 시작된다. 세포들이 다시 배열되고 없었던 날개가 창조된다. 이 신비로운 변모가 꿈의 힘 없이 가능했을까. 어느 날 흰 동굴이 열.. 책 2006.02.20
양을 둘러싼 모험 양을 둘러싼 모험 박영 역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열림원 -우리는 배후의 '모든 것'과 눈 앞의 '제로'에 끼인 순간적인 존재이며, 거기엔 우연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 실제하는 현실의 실재성을 항상 의심하며 세계로부터 한 발 떨어져, 자기로부터 늘 한 발 떨어져, 세계와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며, 자신.. 책 2006.02.20
늘푸른 소나무 늘푸른 소나무 (상) 김원일 저 이룸 비록 이야기 속의 가상이라 해도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당할 수 있는 고통의 한계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만들 정도로 소설 속 주인공이 겪는 삶이 지난하기 그지없다. 그 고통 속에서도 늘 스스로의 허리를 곧추세우고 푸른 소나무처럼 영혼의 청정함을 키워가는 .. 책 200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