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부처가 사는 나라 마음 청화스님 저/김형주 사진 이른아침 책 속에 실린 사진으로 보는 스님의 모습, 평생을 철저한 수행으로 일관한 청정함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속기 하나도 없는, 세속의 기름기 하나도 없는, 눈 총총한 맑은 모습이시다. 그런 스님이 계신 줄 알지도 못했는데, 지난 2003년 입적하셨단다. 50년간의 장.. 책 2006.02.03
박상륭-평심 평심 박상륭 저 문학동네 박상륭 소설집. 산문집에서도 보이지 않던 그의 개인사의 일부가 오히려 소설에서 드러나는 듯 하다. 안도현의 시 '바닷가 우체국'을 읽고 새삼, 그렇지, 하고 무릎을 쳤던 일, 길은 땅 끝에서 바다를 만나 끝나는 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길들이 우체국으로 모였.. 책 2006.02.03
박상륭-산해기 산해기 박상륭 저 문학동네 산문집인데, 산문집이라기에 흔한 다른 에세이들처럼 그라는 사람의 사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래서 그 사람의 일상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그런 글들일 줄 알았더니 소설과 별 다름이 없다. 아무 사적인 얘기도 없고 여전히 그 한 가지 주제에 대한 글.. 책 2006.02.03
낭만의 집 낭만의 집 김지원 작가정신 '세상이란 감정의 바다, 우리는 그 바다에 던져진 작은 물고기' '인간이 겪는 고통은 근본적으로 커다란 기쁨의 바탕이 되는 것이오, 온갖 번뇌는 곧 빛나는 깨달음의 씨앗.' 참 이상한 작가다.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자아가 있는 듯 없는 듯, 세상을 있는 그대로 쏙쏙 .. 책 2006.02.02
하루키의 여행법 하루키의 여행법 무라카미 하루키 저 문학사상사 친한 친구의 얘기 듣듯 읽는 여행기. 멕시코, 미국횡단, 일본의 작은 도시들, 무인도, 몽고 여행담 사서 하는 고생으로서의 여행. 여행이 늘 즐겁고 자유롭기만 한 건 아닌데도 기어코 떠나, 거기에 내 육체와 정신을 두어봐야만 하는 이상.. 책 2006.02.02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유하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유하 열림원 그 옛날 내공과 검법을 논하던 그가 아니고, 도시의 뒷골목을 재기발랄하게 휘젓던 그가 아니고, 그래, 이건 '세상의 모든 저녁'에서 이어져 나온 길. 이 사람은 나이가 몇인가? 청춘의 해가 지고, 막 산그늘에 어둠이 깔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 어스.. 책 2006.02.02
안도현 시 바닷가 우체국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 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기 일쑤.. 카테고리 없음 2006.02.01
나무 숭배-황지우 나무 숭배 황지우 벌판의 나무 한 그루, 빛으로 부은 범종을 허공 중에 달아두었다 할까 내 손이 카메라 백을 더듬자 공기의 막을 찢으며 작은 새들이 파드득 맨 윗가지에서 일제히 날아오른다 잠시 후 깃털들이 떨어지는 물 웅덩이, 천공을 받치고 있던 기둥이 함께 흔들리고 봄비 그친 직후, 찬 기포.. 책 2006.02.01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다-장옥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다 장옥관 문득 내가 그 산에 들어섰을 때 비릿한 물비린내 속 여름 굴참나무들 번쩍이는 은갈치를 담고 있었다 후득이며 떨어지는 빗방울 억수 속에서 산은 점점 물이 차올라 어머니의 바다 내 아가미로 들락거리던 깨꽃같은 별 똥별 자꾸 등줄기를 간질이던 불가사리, .. 책 2006.01.31
줄탁-이 정로 줄탁 이정로 어미의 부리가 닿는 곳마다 별이 뜬다 한 번에 깨지는 알 껍질이 있겠는가 밤하늘에 나를 꺼내려는 어미의 빗나간 부리질이 있다 반짝, 먼나라의 별빛이 젖은 내눈을 친다 책 200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