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자귀나무-정영목 기쁜 자귀나무 정영목 빗방울이 자귀나무 푸른 잎사귀를 스친다 빗방울이 빗방울이 자귀나무 자귀나무 붉은 꽃잎에 안긴다 고요히 부풀어 오르는 빗방울. 작고 가뭇없는 떨림이 온 우주를 호흡한다 영롱하다, 네 안에 비어있는 사랑. 책 2006.01.31
금강경 한 줄 '중생의 모든 행위는, 꿈같고, 환상같고, 물거품같고, 그림자같고, 이슬같고, 또한 번갯불같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한다'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메모장 2006.01.31
천 년 동안에- 마루야마 겐지 마루야마 겐지 저/김난주 역 | 문학동네 | 천 년을 산 나무의 입을 빌어 말하는 인간 비판. 자아비판. 좁게는 자신의 나라 일본 민중과 일본 사회, 일본의 야심에 대한 비판이지만 그건 그대로 모든 나라의 모든 현대인의 삶에 대한 비판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일본이라는 사회는, 일본인이.. 책 2006.01.31
하늘빛 사람들-르 클레지오 하늘빛 사람들 | 원제 Gens des nuages J.M.G. 르 클레지오 (지은이), 이세욱 (옮긴이), 브뤼노 바르베 (사진) | 문학동네 원제는 '구름의 부족' 르 클레지오의 사하라 사막 여행기. Bruno Barbey의 사진. '자기들의 자유를 완벽히 누리며 사는 삶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고장을 찾아나섰던 기행문. 르 클레.. 책 2006.01.31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장석남 시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 창비시선 204 장석남 (지은이) | 창비(창작과비평사) 아, 이 이쁜 녀석, 앙증맞은 녀석, 안쓰러운 녀석. 뒷통수 잡고 한바탕 볼이라도 한 번 부벼주고 싶다. 길 바위 위에 팥배나무 하얀 꽃잎들이 앉아있습니다. 바위 속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팥배나무와 바위 사이 꽃잎들.. 책 2006.01.31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이성선 시집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 세계사시인선 104 이성선 (지은이) | 세계사 무슨 말을 할까. 가만히, 천천히, 그의 시를 읽는 수 밖에... 새벽 오경의 하늘 속에서 산이 천천히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닭이 울었다 닭울음은 마을 너머 동트는 곳보다 먼 곳에서 들려왔다 나의 호흡 나의 생명은 내 .. 책 2006.01.31
바람의 말-마종기-blog.chosun.com/for2ruth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 스크랩-간직하고 싶은 이야기 2006.01.26
덕이고 싶다-blog.chosun.com/68choish 몇일 전 서울 조계사에 들렸다가 계단을 올라오는데 천으로 한쪽 벽면을 쳐서 빛을 가려놓았더라구요. 그런데 맨 아래 아주 조그만 문구가 있어 다가가 보았습니다. 화두가 있더군요. 몇일 동안 곱씹다가 올립니다. 바람을 거스르는 덕이고 싶은 것이 모두의 마음일 것 입니다. 사람에게서 덕의 향기.. 스크랩-간직하고 싶은 이야기 2006.01.26
깨달음으로 가는 길-자비수관 깨달음으로 가는 길 지운스님 (엮은이) | 법공양 한 구절, 한 문장도 버릴 글이 없다. 내 앞에 성찬이 차려졌으나, 젓가락, 숟가락을 들어 그 음식들을 먹어 내 피와 살로 만드는 건 내 몫이다. 책에도 나름의 어떤 기운이 있다는 얘기를 예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 읽는 동안 왠지 마음뿐 아니라 육체적으.. 책 2006.01.25
박상륭 깊이 읽기 박상륭 깊이 읽기 - 우리 문학 깊이 읽기 김사인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박상륭 소설이라는 거대한, 난해한 퍼즐 풀기. 한 번 빠져들면 도로 빠져나올 수 없게 되고 마는 그의 글들의 매니아들이 평론가라는 이름으로 모두 모여 무수한 암호에 대한 열쇠가 되는 단초들을 제공해준다. '아.. 책 200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