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눈-장석남
[도서] 젖은 눈 장석남 | 솔 그믐 나를 만나면 자주젖은 눈이 되곤 하던네 새벽녘 댓돌 앞에 밤새 마당을 굴리고 있는가랑잎 소리로써머물러 보다가말갛게 사라지는그믐달처럼 인연 어디서 봤더라어디서 봤더라오 그래,네 젖은 눈 속 저 멀리언덕도 넘어서달빛들이조심 조심 하관하듯 손아귀를 풀어내려놓은그 길가에서오 그래, 거기에서 파꽃이 피듯파꽃이 피듯. 무인도를 지나며 사랑의 최종점,사랑의 열락, 꽃봉이, 타오름, 에사람이 살지 않듯아무도 없으나그러나 저사랑의 아슬아슬한 자세! 이 세상 모든그리움이 새파란물이 되어옹립하는 사랑의 변주 초생달에서 어스름 막 지난 때노란 불을 하나 켜서 맞는마지막 저물어가는 하늘빛 속으로오너라아픈 사람의 이마를 짚는 손길처럼떡살에 머무는 흰 빛처럼 오늘 하루마음에 가장 오래 머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