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선 기차여행 태백선 열차를 탔다. 태백이니, 사북이니, 추전, 고한, 자미원, 그런 이름의 역들. 태백선 열차가 지나는 그곳들, 겨울이어서 눈이라도 덮여있었으면 모를까, 눈도 없고, 나무들은 아직 휑하니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지금은 그저 남루했다. 자연이야 언제, 어느 때건, 어떤 모습이건 늘 그런대로 나름의.. 떠남, 그리고 기억함 2006.03.28
담양의 정자들과 송광사 하얀 날개를 펄럭이며 나의 새들이 날고 있는 7월의 남녘, 푸른 들판의 초록이 눈부시다. 초록에 지쳐 단풍들 정도의 초록이 아니고, 딱딱하게 굳어 권태로운 초록이 아니고, 한창 물 오른, 생기 생명감으로 촉촉한 초록. 그 초록 논을 배경으로 길 가에 서 있는 배롱나무들이 이제 막 꽃을 피우고 있다... 떠남, 그리고 기억함 2006.03.28
이슬의 눈-마종기 이슬의 눈 문학과지성 시인선 193 마종기 담쟁이 꽃 내가 그대를 죄 속에서 만나고 죄 속으로 이제 돌아가느니 아무리 말이 없어도 꽃은 깊은 고통 속에서 피어난다. 죄 없는 땅이 어느 천지에 있던가 죽은 목숨이 몸서리치며 털어버린 핏줄의 모든 값이 산불이 되어 내 몸이 어지.. 책 2006.03.26
외계인-황동규 외계인 문학과지성 시인선 196 황동규 저 같은 나라 사람, 같은 언어를 쓴다. 그의 말, 못알아들을 말 하나 없다. 그가 그리는 풍경은 너무나 쉽게 내 마음에도 선연히 떠오르니... 꽃들 세상 갈수록 캄캄해 며칠 내 허방다리 피해 발끝만 보고 다니다가 마음먹고 언덕에 올라 큰 대자로 누워도 마음 계속.. 책 2006.03.26
2006 리빙디자인페어전 자연의 것이든 사람이 만든 것이든, 아름다운 것을 보는 것은 언제나 기분이 좋아... 찍어온 사진 정리해보니 올해엔 유달리 조명에 필이 꽂혔다. 도자기의 송송 뚫린 구멍으로 새어나온 빛이 벽에 그림을 그린다. 얇은 아크릴판 위에 한지를 붙인 조각들 이어붙이기, 아니 퍼즐조각처럼 끼워맞추기. .. 미술 2006.03.24
겨울 강가에서-안도현 겨울 강가에서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책 2006.03.20
running from safety-Richard Bach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면 그것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되고, 그, 자신이 알고있는 사실에 의지하여 목숨을 걸고 안전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할 수 있다' '두려움에 온 몸을 맡기는 거야, 그리고 최악의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단을 내리는 거지, 결국 내가 두려워하는 모.. 책 2006.03.20
집 도서] 집 그여자는 거기에 없다 김지원 등저 | 청아출판사 | 1996년 11월 김지원 소설. 김지원씨, 표지의 사진, 안개꽃다발같은 머리칼에 둘러싸여 먼 곳을 보는 듯 아득한 눈빛, 몽환적 표정. 그가 빠져있는 정신세계가 보인다. 소설을 쓰기 위해 허구적으로 꾸민 것 같지않고 실제 자기 경험같은 이야기.. 책 2006.03.20
金井 直 도라지 꽃 나는 포복하고 있었다, 나는 나의 외부에서 고통처럼 몸부림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의 여름은 죽을런지도 몰랐기 때문에 여름은 나의 팔꿈치에서 복숭아 껍질처럼 벗겨졌다, 왜냐하면 포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름은 나의 팔꿈치에서 부스럼 딱지처럼 갈.. 책 2006.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