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장석남
장석남 저 | 문학동네 하문(下問) -김종삼 선생님이 딸의 소풍을 따라갔다가 어느 무덤가에서 가슴에 돌을 얹고 누워 있었다던, 날아갈까봐 그랬다던 향기로운 에피소드가 문득, 생각나는 눈 내리는 밤눈 내리는 밤눈은 내리는 밤 아무런 답이 나오지 않는, 아무 답 없는이 질문 다만 앉아 있는 것서성이는 것그것만이 대답인 눈 내리는 밤눈이 내리는 밤 다만 눈이 쉬 그치지 않기만을 높은 소망처럼 기원해보는 눈 내리는 밤물음이 내려오는 밤서성이는 밤. 호수 단추를 한 다섯 개쯤 열면 돼요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그리고근심처럼 흐르는 안개를 젖히면 그만이에요 갈대나 물결새나 바람평수 많은 밤 어디서 오는지 아주 커다란 보석이죠?익숙한 별자리가 무어예요? 가령웃거나 울던 하늘 기슭 같은 것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