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우쿵이 보낸 편지 오랜만에 무지개를 봅니다. 태풍으로 피해가 있는 곳도 있겠지만, 감사하게도, 미안하게도 여긴 모처럼 정말 신선한 바람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더위도 별 수 없이 물러나네요... 어쩔 수 없는 일들, 간혹 그렇게 시간이 해결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눈이 마주친 것들 2006.08.19
오늘 하늘 장마중엔 오히려 비가 별로 안오더니 장마기가 끝나고나니 게릴라성 폭우가 며칠 계속되고 있다. 오늘 모처럼 비 없는 날, 문득 창 밖을 보니 구름군단이 하늘을 가득 채운 채 바람에 이끌려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하늘 높이 솟은 구름성.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보노라면 언제나 그렇.. 내 눈이 마주친 것들 2006.08.10
오월의 풍경 하나 활짝 핀 철쭉 사이로 질 새라 민들레도 꽃대를 올려 꽃을 피웠다가 어느 새 씨앗이 되었다. 민들레 꽃씨 둥글기도 하지. 흐드러졌던 매화향기는 열매로 맺히고... 새로 돋은 사랑스런 잎들 내 눈이 마주친 것들 2006.05.19
4.21일의 하늘 봄 하늘이 가을 하늘만큼이나 푸르다. 푸르디 푸른 하늘에 비천구름 난다. 옥상 나무벤치에 누워 하늘을 본다. 하늘은 높지 않고 깊다. 그 깊디 깊은 하늘로, 그 심연의 허공으로 떨어져내릴 것 같다...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내 눈이 마주친 것들 2006.04.28
아저씨, 더 주세요... 인사동, 거리의 화가 아저씨 발 밑으로 참새들이 모여들었다. 아저씨가 주는 먹이를 먹으러... 어떤 녀석들은 손바닥 위에까지 올라가 먹이를 쪼고, 바닥에 떨어진 먹이를 재빨리 먹은 녀석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어 먹이를 주는 아저씨 손의 움직임을 좇는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한 참.. 내 눈이 마주친 것들 2006.03.10
꽃이 피네... 베란다 군자란들이 일제히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꽃송이 들여다보면, 고요한 불빛같이 따뜻하고 포근... 아, 꽃 속에 누워 한 잠 푹 잤으면... 내 눈이 마주친 것들 200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