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그리고 기억함 41

양평2-힐하우스,테라로사

7년 전 그 때, 양평을 왜 갔을까? 우리 어디 바람 쐬러 가자, 어디 가지? 양평 갈까? 강도 보고? 그랬었나보다..어디서 밥 먹지? 아마 가는 길에 검색해 힐하우스로.힐하우스는 한 20년 전인가 갔던 곳, 정말 정말 오랜만에 다시 와보니 기억이 새로웠지.예쁜 유럽식 하얀 건물, 너른 잘 가꿔진 잔디정원, 강변따라 길게 놓인 산책길까지.., 여기 오기 잘했다.한참 구경하고, 맛있는 점심 먹고, 강변길 걷고...     커피는 어디 다른 데서 마실까? 또 열심히 검색해서 테라로사로.처음 가본 곳. 마치 옛 공장같은 붉은 벽돌 건물군, 아기자기한 공간이 맘에 들었던 기억.내부에 들어가 와!, 시원시원히 뻥 뚫린 공간. 커피 시키는 것도 잊고 여기저기 구경했었지.시원한 공간과 천창에서 들어오는 자연 빛, 독..

실상사, 뱀사골, 함양상림

--실상사의 역사 개관 천년사찰, 호국사찰로 잘 알려진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興德王) 3년(서기 828년) 증각대사 홍척(洪陟)스님이 당나라에 유학, 지장스님의 문하에서 선법(禪法)을 배운 뒤 826년 귀국했다가 선정처(禪定處)를 찾아 2년동안 전국의 산을 다닌 끝에 현재의 자리에 발길을 멈추고 창건했다. 증각대사가 구산선종(九山禪宗) 가운데 최초로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에 절을 세운 것이다.  신라 불교의 선풍을 일으키며 번창했던 실상사는 그 이후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화재로 전소됐다가 3차례에 걸쳐 중수 복원돼 오늘에 이른다. 세조때(1468) 원인 모를 화재로 전소됐다는 기록과 정유재란 때 왜구에 의해 전소됐다는 설이 동시에 전해지고 있다.  화재로 인해 실상사의 승려들은 숙종 5년(1680)까지 약..

제천 출렁다리, 청풍문화재단지, 의림지

옥순봉 출렁다리.출렁다리라는 거 처음 건너봤는데, 그저 그럼. 주변이 절경이어야 하는데 기대에 못미쳐서인가.그래도 너른 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 점심 먹으러 들린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카페, 슬로비. 아니 제천에 이런 곳이? 제천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가로수길쯤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아기자기 너무 이쁘게 꾸며진 카페였다. 야외에 처진 운치있는 가림막부터 조롱조롱 달린 전구들, 실내엔 각종 소품이 장식돼있고, 커피잔을 얌전히 받치고 있는 뜨개 컵받침까지 센스 만점. 커피도 맛있네.     --청풍문화재단지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청풍은 선사시대 문화의 중심지로서 각종 구석기시대 유적 및 고인돌 유적이 출토되는 등 과거 문화교류에 선봉에 선 지역으로 인식됩니다. 이를 증명하듯,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공주 갑사, 공산산성, 마곡사

신록이 한창인데, 조금만 지나면 더워서 못돌아다닐텐데 그 전에 어디를 가볼까? 여행사 몇군데를 찜해놓고 가끔씩 들어가 프로그램을 살피는 게 어느 새 버릇이 됐다. 그 중 눈에 띈 곳. 공주는 한번도 못가봤는데, 게다가 절이니 산책하듯 어렵지않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으니 바람 쐬러 나가보자. 부모님 모시고 다녀올만한지 사전답사차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해서 나이드신 분들껜 어렵겠더라. 공주의 금강. 고요하고 왠지 얌전한 느낌. 갑사 입구 주차장에서 보이는 풍경. 멀리 보이는 계룡산. 산세가 제법 이쁘다. 언제 계룡산 한 번 가볼까? 입구 계곡에 꽃나무 흐드러지고.. 서울식당. 야외 테이블들이 멋졌다. 시간이 일러 다른 식당들은 식사준비가 안돼 들어간 곳인데, 야외 테이블들을 이렇게 잘 장만해놓고 ..

안동 월영교, 하회마을

지난 10월 안동을 다녀온 후로 또 어디 못 가본데, 가보고 싶었던 곳 없을까? 수시로 여행사 홈피에 들어가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안동여행은 어려운 곳없이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는 코스여서 그냥 바람쐬러 다녀오기 좋다.월영교도 처음이고 하회마을도 가본지 오래돼 안동의 다른 곳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시 신청했다. 월영교 가운데의 월영정은 모습이 예스러워  댐건설로 수몰된 어느 곳의 옛 정자를 옮겨온 줄 알았더니 2003년 다리를 조성하며 새로 만들어진 거네. 건축물이 화려하고 정교하다.달이 비춘다는 뜻의 '월영'이라는 이름은 수몰된 곳에서 옮겨 온 '월영대'(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달빛을 감상하던 임원의 암벽에 새긴 이름으로, 달이 비치는 대(臺)라는 뜻이다. 원래는 안동 월곡면 사월리의 소나무숲에 ..

설악산 주전골+양양 갈대밭+하조대

홍천 휴게소. 항상 버스 내리면 얼른 화장실 들린 후 커피 한 잔 사들고 곧장 데크로 향하게 되는 곳. 탁 트인 전망과 늘 새로운 풍경. 오늘은 잠 덜깬 구름자락이 산허리에 걸렸네.    구불구불 산을 오르는 길, 차창에 코를 박고 와!!! 아름다운 단풍에 넋을 잃고 있다 아, 사진 찍을걸.. 아름다운 지점 다 지나보내고 뒤늦게 찍은 걔중 평범한 한 컷.원래는 용소폭포에서 오색으로 내려오는 코스였지만, 전 날 비로 암석이 떨어져 내려 등산로가 막혔다나. 그래서 곧장 오색으로 가는 중 들린 한계령. 한계령, 예전엔 설악 가려면 항상 지나던 곳이지만 너무너무 오랜만에 와보는 곳. 유감한 곳. 촉촉한 비 맞으며 산기슭에 모였다 퍼지는 구름 한참 바라보았다.   아주 아주 오래전 오색약수터에 왔던 기억. 쇠맛 ..

안동여행- 병산서원, 도산서원, 예끼마을

지난 10월 병산서원에  다녀왔다.병산서원에 대한 얘기를 너무 많이 듣고 있었다. 유홍준씨의 글을 통해서도 그렇고.근데 차도 없는데 거기 어떻게 찾아가야해? 가보고는 싶었지만 늘 미루었었는데, 드디어 여행사프로그램에 병산서원이 떴다. 게다가 도산서원까지 코스에 포함!안동여행상품은 가격도 저렴한데다 안동시장에서  쓸 수 있는 만원 상품권을 돌려주니 가성비가 너무 좋다.그리고 안동에서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안동의 역사와 현 상황들, 찾아가는 곳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려주는데 정말 프로다워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내 마음대로 보고싶어 따로 도는 바람에 그 설명들을 많이 놓쳐 아쉽. 병산서원 입구의 마을에서 서원까지 들어가는 길은 1차선 비포장도로이다. 이 도로에 들어서기 전 차가 덜컹거릴거라는 주의를 주면..

장욱진 고택

전에 우연히 길을 지나다 안내판을 본 적이 있었다. '장욱진 고택' 아니 여기 장욱진 고택이 있었어? 언제 한 번 가봐야겠네.. 마음먹고 있던 차, 마침 근처에서 한 두시간의 짬이 나길래 가보기로했다. 표지판을 안내 삼아 골목길을 올라 고택에 들어선다. 입장료가 이천원이라는데 매표소는 어디지? 잔돈을 바꾸려 들린 찻집에 관리인인듯 싶은 분이, 다 잠겨서 볼 게 없는데... 하신다. 그냥 건물이라도 보죠 뭐. 따로 매표소는 없고 찻집 담벼락에 놓인 아크릴함에 그냥 알아서 입장료를 집어넣으면 된다. 집 입구에 구조도랑 고택의 내력이 간략히 설명이 돼있어 편리했다. 집은 1844년 지어진 초가를 1986년 화백이 기와집으로 개조해, 돌아가시기 전 1990년까지 지내셨다. 고즈넉한 담장 옆 파라솔. 날 좋은 때..

식탁을 털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설악산

'식탁을 털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 조용히 뇌이면 어디선가 갑자기 살랑, 바람결이 느껴지는 문구. 어릴 땐 아마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에 방점이 찍혔었겠지만 이젠 '식탁을 털고'에 더 무게중심이 쏠리지 않을지. 일상이란 쳇바퀴 돌리기. 돌려도 돌려도 끝이 나지 않는 일, 어디에 도달하지도 못하는 제자리 뱅뱅. 바퀴를 돌릴수록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도저히 못참겠다! 답답해!, 할 때 늘 떠오르는 장소가 동해 바다, 설악산, 혹은 제주였는데.. 사실 뭐 어렵지도 않은 일인데, 어디 해외로 한 두어달 장기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 이틀, 혹은 이틀 사흘, 잠깐 식탁을 털고 일어난다는 일은. 생각해보니 설악산을 오른 지 참 오래 됐다. 한 때는 일년에 적어도 한 번, 아니면..